▲ 김경수 원장

현재 많은 개원의들은 의약분업 이후 환자 수의 감소와 비현실적인 건강보험 수가로 인해 경영 상태가 심각히 악화되어 가고 있다. 이로 인해 폐업을 고려하거나 아예 다른 직업으로 전업을 하고 싶어하는 등 참으로 비참한 현실에 처해 있다.

의료계 살리는 방안 지속 연구 개발을

이 시점에서 우리 의사들이 심도 있게 연구해야 할 내용은 죽어 가는 개원가를 비롯한 의료계를 살려내는 효율적인 방안일 것이다. 그 첫 번째 방안이 회원들의 대동단결된 힘을 바탕으로 한 대정부 투쟁을 전개, 잘못된 비현실적인 수가를 합리적 수준으로 인상해 가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의대 정원을 현실에 맞는 수준으로 계속 감축시키도록 하여 이 어려운 의료계의 상황에서 경쟁을 줄이는 것이다.

세 번째는 많은 경질환 환자들이 3차 병원으로 몰리는 것을 막고 3차 의료기관은 전문적인 질환 진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를 재정립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날로 영세화되어져 가는 개원가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섯번째는 의협 차원에서 치료 위주의 진료 형태에서 탈피하여 건강과 웰빙 관련 부문을 포함한 수많은 비보험 분야 및 경영 개선 연구 분과를 신설하여 비보험 부문과 경영 개선 방안을 연구하여 그 영역을 확충해나가며 회원들에게 보급해나가는 것이다.

가능하면 수많은 비보험 관련 학회를 비보험학과로 단일화시켜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대한의사협회나 각 시도의사회도 회원들에게 비보험 분야 및 의료 외적 직업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상설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섯 번째는 국민의 출생과 사망까지에 이르는 과정에 관련된 진료 외적인 많은 의료 관련 산업과 같은 영역으로의 의사들의 참여 확대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다.

일곱 번째는 개개의 개원의들이 재테크 등 경제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이다. 여덟 번째는 개원의들이 의사 직업 외의 직업을 한 가지 이상 더 보유하는 것이다. 이제는 의사들이 중산층 이상의 생활을 영위하려고 하면 의사들도 경제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또한 의사로서 혹은 개개인이 잘 할 수 있는 의료 외적인 부문에 대해 공부하고 그 분야를 자신의 두 번째 직업으로 전문화 및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본다. 대학교의 평생교육원에서 실시하는 교과목 중에서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분야를 공부하거나 소규모의 스타디 그룹을 통한 공부로 제2의 직업을 가지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해외 저개발국에의 진출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물이 없는 곳에서 아무리 우물을 파보아도 물이 나오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사회주의적 건강보험 강제지정제도 하에서 그리고 지금과 같은 열악한 의료 환경 하에서는 개원의들에게 어떠한 희망과 미래도 없다. 이제 이 시대는 의사 개개인이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대화합을 위한 만남의 장' 만들어야

요즈음의 의료계가 갈등과 내분으로 소란스럽다. 의료계의 앞날은 가시밭길 투성이다. 지루한 소모전으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할 만큼 의료계는 여유롭지 못한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8만명의 의사들의 수장인 의협회장이 항상 지니고 다녀야 할 제일 중요한 화두는 회원을 위한 봉사다.

회원들이 무엇을 간절히 원하는 가를 정확히 파악하여 회원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회무를 성실히 집행할 때 회장은 회원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어떤 사안을 결정할 때에 많은 생각과 깊은 고민과 함께 각계 각층의 여러 조언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여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또한 업무 추진 중에 실수나 잘못을 한 사실이 있으면 즉시 회원들에게 사실 그대로 알리고 진심으로 사죄와 용서를 구해야 한다.

의료계 내에서의 소모적인 내부 분쟁이 하루빨리 종식되어지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동단결만이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는 우리 의사들의 살 길임을! 최근과 같은 심각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의협은 원로들과 각 지역의사회장 그리고 각 직능단체장, 현 의협회장에게 비우호적인 단체의 장들 모두를 포함한 `대화합을 위한 만남의 장'을 조속히 만들어 허심탄회하게 문제점들에 대해 논의하여 그동안의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 화합하기를 바라며 아울러 이를 바탕으로 하여 의료계의 산적한 난제들을 단결된 힘으로 조속히 해결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경수〈부산 김경수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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