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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간이식 자립 지원...말기 간질환 환자에 '새 희망'서울아산병원, 10여 년간 현지 의료진 250명 연수·350명 파견 ‘결실’
송정훈 기자 | 승인 2019.02.14 15:44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과 몽골 의료진 기념사진

서울아산병원이 열악한 아시아 국가의 의료 자립을 위해 지난 10여 년간 펼쳐온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Asan In Asia Project)’가 성공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의 취지는 1950년대 중반 근대 한국의료 발전의 기틀이 됐던 미네소타 프로젝트(한국 재건 의료원조 프로그램)처럼 우리나라가 받았던 혜택을 서울아산병원이 앞장서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아시아 국가의 의료 자립을 돕겠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09년부터 말기 간질환으로 사망률이 높은 몽골과 베트남에 생체 간이식 기술 전수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최근 현지 의료진이 독자적으로 생체 간이식 수술이 가능할 만큼 자립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 의료진 15명이 지난 2011년 9월 몽골 울란바토르 국립 제1병원을 찾아 몽골 최초로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한 이래 몽골과 베트남에 총 35번, 350여 명의 의료진이 현지를 찾아 53(몽골31, 베트남22)건의 간이식 수술을 현지 의료진과 함께 집도하며 간이식 수술을 전수해 왔다. 

지난해 2018년에도 총 55명의 의료진이 몽골과 베트남을 총 8번 방문해 몽골 국립 제1병원에서 2건, 베트남 쩌라이병원에서 6건, 호치민의대병원에서 3건의 생체 간이식 의료기술을 전수했다.  

특히 몽골에서는 2015년부터 국립 제1병원 의료진이 독자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시작해 현재까지 총 35건(생체33, 뇌사자2)의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고, 베트남 쩌라이병원에서는 2017년 2건, 2018년 1건 현지 의료진이 독자적으로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몽골과 베트남의 간이식 수술 자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왔다. 2011년부터 8년 동안 몽골과 베트남 현지 외과 의사와 간호사, 마취과, 영상의학과 의료진 250여 명을 서울아산병원으로 초청해 3개월 이상 연수 과정을 거치며 간이식 관련 노하우를 전수했다. 

또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몽골과 베트남 현지에서 간이식 전수 수술이 끝나고 나면 의료진 일부가 잔류해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체크했다. 수술 후 일주일 동안 환자에게 합병증이 없는 것을 확인 한 후에야 잔류했던 의료진들도 한국으로 복귀했다.
   
간이식을 전수 받은 현지 의료인이 자체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진행할 때면 메일이나 SNS, 화상전화 등을 통해 현지 수술 예정자의 간이식 적응증 여부와 수술시 주의사항, 환자 관리 방법 등의 정보를 꼼꼼하게 제공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세르겔렌(Sergelen Orgoi, 60세) 몽골 국립 제1병원 간이식팀장은 “몽골의 간암 사망률은 세계 1위이며 몽골 암 환자 40%가 간암 환자일 정도로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몽골에 간이식 수술을 지원해줘 매우 고맙다”고 말했다.

이승규 교수가 몽골에서 최초로 생체간이식 수술을 집도하는 모습

베트남은 뇌사자 장기 기증의 합법화에도 불구하고 불교 국가의 정서상 장기 적출이 금기시되어 생체 간이식 기술 보급이 시급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미 생체 간이식 프로그램을 국책 사업으로 선정했고, 최근 연 450례 이상의 간이식 수술을 기록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에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송기원 교수팀은 지난해 12월 13일(목)부터 4일간 베트남 호치민의대병원을 방문해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암으로 투병중인 응웬 응옥 후이(Nguyen Ngoc Huy·남 59세)씨를 위해 생체 간이식 수술을 진행하면서 베트남에서의 22번째 생체 간이식 전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송기원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는 “대한민국 의료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고, 생체 간이식 분야는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를 통해 몽골과 베트남에 생체 간이식이 활성화 된다면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아시아 지역의 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프로젝트의 의의를 되새겼다.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이승규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는 “몽골, 베트남의 간이식 수술 자립 성공으로 감회가 새롭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병원과 아산재단의 지원뿐만 아니라 주말과 휴일을 반납하고 헌신을 아끼지 않았던 간이식팀 모든 의료진들 덕분이다”고 말했다.  

베트남 호치민의대병원 첫 번째 간이식 전수 후 기념사진

송정훈 기자  yeswal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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