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이 바레인을 비롯해 중동 및 아시아 저개발국가에 우리나라 건강보험시스템을 수출함으로써 정부의 ‘新 남방정책’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 주목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제협력단 이광형 부장(사진)은 지난 17일 열린 ‘2018년 보건의약 전문지 기자 워크숍’에서 바레인 등 해외사업 추진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신 남방정책은 현 정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중점 정책으로 아세안 10개국 및 인도와의 협력 수준을 높이는 것이 주요핵심이다.

심평원은 정부의 신 남방정책 및 아시아 국가 건강보험제도의 실질적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기구와의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인도,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5개국을 대상으로 건강보험 지출관리 컨설팅을 실시했다.

인도에는 텔랑가나주 보건의료제도 및 IT 환경조사 분석을, 필리핀에는 건강보험청 청구·심사체계 개편 컨설팅을, 말레이시아에는 외국인 근로자 대상 선택적 건강보험 제고 도입을 위한 컨설팅을, 베트남에는 건강보험시스템 개선을 위한 급여기준설정 및 전자청구 컨설팅을, 캄보디아에는 의료비심사기관의 의료청구심사 프로세스 개선 컨설팅을 실시한 바 있다.

이광형 부장은 “의료심사매뉴얼(MAT)을 활용한 선순환적 사업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국제표준화된 HIRA 시스템을 개별국가 상황에 맞게 적용, 성공적 컨설팅 사업을 수행하고, HIRA 시스템 해외수출사업 경험을 아시아 및 중동국가로 확대함으로써 정부정책 지원 및 보건의료산업의 해외시장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심평원의 신남방정책 지원이 이렇게 일사천리로 이루어진 것은 심평원이 담당부서인 국제협력단을 주축으로 이전부터 바레인을 비롯한 해외국가를 대상으로 한 건강보험 수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경험이 바탕이 됐다.

국제협력단은 국제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덴마크, 바레인, 이란, 페루 등 11개국 및 세계은행, 록펠러재단 등 5개 국제기구와 국제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고, HIRA 글로벌 UHC 캠퍼스를 운영함으로써 외국인 방문단이 17년도에만 33개국과 1개 국제기구에서 217명이, 18년에는 25개국 3개 국제기구 158명의 보건의료 전문가가 방문한 바 있으며, 지난 13년부터는 국제연수과정을 매년 운영하고 있다.

또 세계 각국 건강보험기관장, 국제기구 소속 전문가 등을 초청해 국제심포지엄을 매년 개최함으로써 전문지식 및 경험을 공유하고 있고, 공동학습네트워크 국제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이밖에도 의료심사평가매뉴얼(MAT)를 기반으로 각국을 대상으로 정책컨설팅을 수행하여 각국 현실에 맞게 변형한 HIRA 시스템의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고, 가나, 에티오피아, 케냐 등을 대상으로는 정책실무자들을 초청해 공적개발원조(ODA) 형식으로 연수 및 정책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바레인에는 HIRA 시스템 수출에 성공해 총 173억 원 규모의 바레인 국가보건의료시스템 개혁 프로젝트 계약을 지난해 3월 체결하여 건강보험제도 운영 시스템을 타국에 이식한 세계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바레인 수출은 지난해 6월부터 오는 2020년 1월까지 추진 중인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구매비용을 제외한 173억 원의 사업비용을 바탕으로 국가의약품관리시스템, 국가건강보험정보시스템, 국가의료정보활용시스템, 국가진료정보저장소 등 심평원 시스템 전반을 수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고 현재 진척률은 70.3%에 달하는데 의약품관리시스템(DUR)의 경우 96.7%의 진척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심평원은 준정부기관 최초로 ‘삼백만 불 수출의 탑’ 및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고, 공공기관 최초 WHO본부에 직원을 파견한 바 있으며, 걸프협력국 건강보험포럼, 미주개발은행 협력세미나, 영국보건시스템연수 심포지엄 등 주요 국제행사에 발표자 및 토론자로 초청된 바 있다.

배준열 기자  junjunjun20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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