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섭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췌장암 조기 발견을 위해 주기적인 복부 CT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주목된다.

심찬섭 교수

심 교수는 세계 췌장암의 날(17일)을 맞아 “의료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지만 생존율이 20년 째 그대로인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10% 내외다”고 16일 밝히며 환자들의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그는 “췌장암 치료율이 낮은 이유는 췌장암이 우리 몸 가운데 뒤쪽에 위치해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 간 담당, 비장 등에 둘러싸여 있어 진단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췌장암은 병이 많이 진행돼야 소화불량이나 체중감소,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고 다른 소화기암보다 진행 속도까지 빨라 치료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심찬섭 교수는 췌장암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을 밝히며 “췌장암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보면 대부분 위 근처와 등이 답답하고 왠지 속이 좋지 않으며 식욕이 없다고 한다”며, “환자들에게서는 식욕 저하와 체중 감소 증상도 나타나며 복통이나 황달도 대표적인 증상이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췌장암 진단은 소화기 증상이 있는 경우, 초음파 검사나 내시경, 위 X-선 검사 등을 실시한다. 

심 교수는 “초음파에서 명확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도 CT나 MRI 등으로 몸의 단면을 관찰할 수 있는 검사를 진행해 진단하기도 한다”며, “췌장암 치료는 항암제를 시행했을 때 반응률이 0~20%로 평균생존기간은 1~6개월 정도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수술과 방사선요법, 화학요법과 방사선 요법 등을 함께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췌장암은 조기에 발견해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경우 완치율이 가장 높다”며, “진단 당시 암이 주변 혈관에 침습해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국소진행성 췌장암의 경우에도 최근에는 수술 전 항암, 방사선 요법을 통해 암의 크기를 줄인 후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어 생존률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췌장암 조기 발견을 위해 필요한 것은 현재 가장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복부 CT다”며, “복부초음파로 진단하는 경우도 있지만 췌장은 가끔 소장의 가스에 방해를 받아 충분한 평가가 힘든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70세 이상, 장기 흡연자, 만성췌장염 병력이 있는 분들은 고위험군으로 1년에 한번씩 정기적인 복부 CT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송정훈 기자  yeswal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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