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전국의사총궐기대회 현장

의협이 제3차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밑바닥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고 자평하며, 의사총파업 계획수립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선 지난 11일 대한의사협회(회장·최대집)는 ‘대한민국 의료 바로세우기 제3차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대한문 앞에서 개최하고 의료제도 개혁을 위한 강력한 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최대집 의협회장은 이날 총궐기대회 현장에서 의료계 대표자들이 참석한 확대연석회의 결과를 밝히며 ‘전국의사총파업’의 가능성을 높였다. 그는 “현재 의료계는 굴욕적 삶을 버리고 의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시작해야 한다”며, “의료계가 의협 집행부에 의사총파업 관련 전권을 위임했다. 이는 전국의 의사들이 의사총파업의 필요성에 동의한 결과”라고 말했다.  

총파업 전권을 위임받은 의협 집행부는 이같은 의료계 분위기를 등에 업고 ‘의사총파업’에 대한 계획수립에 바짝 고삐를 당긴다는 계획이다.

박종혁 의협 대변인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의사총파업을 급하게 진행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유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해 전국의사총파업에 대한 여러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의협은 의사총파업의 방법과 시기에 대해서 신속하고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총파업이 실행된다면 의료계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이른만큼, 의사회원들의 총파업 참여율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제3차 전국의사총궐기대회의 준비 기간도 매우 짧았지만 개원의, 봉직의, 교수 등 각 직역·지역 구분없이 많은 의사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는 의료계가 현재 위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종혁 대변인은 9·28 의·정합의 이행과 전국의사총파업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박 대변인은 “전국의사총파업은 9·28 의·정합의 이행과는 직결된 문제가 아니다. 이번 법정구속사태 등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의사인권 문제들은 의료환경을 파괴시킬 수 있는 심각한 사안으로 총파업은 의사인권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9·28 의·정합의 관련 정부의 진정성에는 의구심이 든다는 입장으로 "하복부 초음파와 관련해 합의문에는 의협과 논의 후 단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9·28 의·정합의문이 깨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의료계는 현재 정부가 합의정신을 지키고 의·정이 상생할 수 있는 구체적 해결방안을 제시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박종혁 대변인은 “진료문화가 개선되지 못하면 방어진료 등 심각한 문제점을 야기시킬 것이다. 현재 의료계는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절실함을 국민과 사회에 알려야한다”고 덧붙였다.

최대집 의협회장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제3차 전국의사총궐기대회가 ‘의사회원들의 위기의식’을 느낄 수 있는 계기였다고 밝혔다.

‘의료를 멈춰서라도 의료를 정상화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는 최대집 회장은 “최선의 진료를 한 의사들이 결과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감옥에 가고 있다. 이같이 불합리한 한국 의료제도를 반드시 뜯어고치겠다”며, “전국의사총파업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은 만큼 강력한 투쟁을 이어가겠다. 의료계의 투쟁은 법제정을 통해 완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가 원하는 법제정을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제3차 전국의사총궐기대회는 매우 큰 의미다”며, “사명감으로 버텨온 의사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앞장서서 의료분쟁특례법 제정도 이뤄내는 한편, 의사면허 박탈법안과 한의사 의과의료기기 사용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의료계는 심각한 위기상황에 빠져있다. 이러한 심각한 위기상황을 의사회원들에게는 물론 국민에게 알려야 했고, 이를 위해 제3차 전국의사총궐기대회가 필요했다”며, “의협은 이번 집회를 통해 밑바닥 인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집회는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며 의사회원들의 위기감을 확인하는 계기도 됐다. 특히 각 직역의 여러 의사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모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며, “의사회원들도 이번 총궐기대회에서 의료계의 위기를 더욱 절실히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박 대변인은 “이번 궐기대회는 유튜브로도 생방송 송출돼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의사회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며,“ 당시 생방송을 8천여 명(누적 집계)이 지켜봤으며, 총궐기 전 업로드한 영상은 각각 4만, 2만여 회 조회됐다. 이는 의사회원들의 위기감을 나타내주는 수치”라고 했다.

실제로 이번 총궐기대회를 유튜브 생방송으로 지켜본 서울지역 한 전문병원 원장은 “이번 제3차 총궐기대회를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진 못했지만, 그 열기는 방송을 통해 충분히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의료계 대표자들이 제3차 총궐기대회에서 구호를 제창하고 있다

송정훈 기자  yeswal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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