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기 의료기관평가인증 시즌이 다가오면서 인증평가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도 더불어 나오고 있다.

앞선 7월 복지부는 이 같은 주장에 인증제에 대한 개선을 시행한 바 있다. 개선된 인증제는 총 520개 항목으로 4개 영역, 13개 장, 91개 기준에서 29개 항목이 감소했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 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볼멘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인 것.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불합리·불편·비효율 병원인증평가 즉각 개선을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이 게시됐고 현재(5일) 1400명가량의 동의를 얻고 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쳐>

청원자는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3년차 간호사로 ‘환자를 돌보고 간호를 할 시간에 환경정리를 해야한다’는 글귀로 운을 뗐다.

청원자는 “우리 병원 환자들 정말 불쌍하다. 아파서 케어 받으려고 입원했는데 간호사들이 힘들어서, 지쳐서 먼저 한숨 쉬고 땀을 흘리고 있으니, 맘 편히 뭐라도 하나 더 요구 할 수 있을까”라며 반문하며 인증평가 개선을 요구했다.

이어 “간호사가 끌고 다니는 처치 카트에는 제일 겉 포장지(박스 혹은 비닐 등 공장에서 출고된 골지박스를 제외한 최대단위)를 벗겨낸 채 두지 말라는 지침에 따라 텅 비게 됐다. 병동에서 주사를 주거나 간호 처치를 하다 물건이 없으면 간호사실로 들어가고, 또 나오고, 또 들어가고, 또 나오는 바람에 환자 얼굴 볼 틈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또한 그는 “정말 환자를 생각한다면, 환자를 위한 병원을 만들고자 한다면, 선진국의 병원 환경과 국내 병원 현황 파악에 근거한 인증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며 “현재 국내 환경에서는 인증평가라는 걸 할 자격조차 없다. 이미 대한민국 병원 문제투성이다. 의사 수부터 먼저 늘리고 신규간호사를 양성할 수 있는 시간과 전담간호사 폐지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특히 간호사 대 환자수로 병원 등급을 정하는 기준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전했다.

하경대 기자  hablack91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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