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이 의사회원들에게 ‘응급실 폭력 방지’를 위한 청와대 국민 청원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독려했다.

박 회장은 21일(토) 오후 2시 ‘2018년 서울시남서7개구의사회 합동학술대회’ 현장을 찾아 개회식에서 축사를 통해 “현재 청와대 청원 서명이 10만 명을 좀 넘은 상황”이라면서 “여기 계신 회원들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 20만 명을 반드시 넘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북 익산 응급실 폭행사건을 계기로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제안 게시판에 게시된 ‘감옥에 갔다 와서 칼로 죽여버리겠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현재(2018년 7월 21일 오후 5시42분) 기준으로 10만4215명을 기록한 상태이고 내달 2일 마감될 예정이다.

마감일까지 청원 수가 20만을 넘겨야 청와대 답변 기준을 충족하기 때문에 서울시의사회는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청원 수를 늘리기 위해 각종 홍보수단을 동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회장은 또 “올해 상반기에만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강좌가 2000개가 넘고 매년 이수받는 회원은 22만여 명에 달한다”면서 “평균적으로 환산하면 현재 활동 중인 의사회원들이라면 누구나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연수강좌를 듣는 셈”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주중에는 열심히 환자들을 진료하고,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진 주말에 열린 오늘 연수강좌 현장에 이렇게 많은 회원들이 참석한 것을 보면서 ‘과연 의사 말고 어느 전문직종이 이렇게 열심히 노력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그럼에도 의사들의 현실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 회장은 특히 “진료실을 규제하는 법률안은 하루도 쉬지 않고 발의되고 있다. 그만큼 의료가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이런 이유에서 의사의 진료권과 의사가 갖는 사명감, 보람도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 인구 초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의학의 필요성과 의사의 역할은 더 커질 것”이라면서 “이러한 점에서 노인의학에 초점을 맞춘 오늘 학술대회가 환자치료를 위한 전문지식의 업데이트는 물론이고 의료계가 직면한 여러 제도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홍준 회장은 “서울시의사회는 의사의 진료권 사수를 통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중추 역할을 담당함은 물론이고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와도 긴밀하게 협력해 최적의 방안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진 주말에 동작구의사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2018년 서울시남서7개구의사회 합동학술대회’에는 서울시의사회 산하 강서구·관악구·구로구·금천구·동작구·양천구·영등포구의사회 등 7개구 의사회원들을 비롯해 1000여 명의 의사회원들이 참석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배준열 기자  junjunjun20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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