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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찬할 수 밖에 없는 청룡과 황룡이 승천한 절경김진국 교수의 걷기 예찬 〈22〉  `회룡포 강변길'
의사신문 | 승인 2017.12.19 14:09

산과 강으로 빚어 놓은 아름다운 비경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350° 휘돌아 가면서 만든 육지 속의 섬인 회룡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아름답고 소박한 강변 마을이다. 회룡포(回龍浦)의 지명은 청룡과 황룡이 이곳에서 만나 승천하였는데 서로 휘감으며 빙글빙글 돌아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작가나 사진작가가 선정한 가보고 싶은 곳으로 모두가 찬사를 보내는 마을이기도 하다. `1박2일'이나 `가을동화'에 나와 더욱 유명세를 탔다.

■모두에게 극찬을 받는 절경을 간직한 회룡포 전망대
회룡포와 함께 예천의 관광 8경 중에 하나인 금당실 전통마을에서 하루를 묵고 출발점인 용주시비가 있는 주차장으로 향한다. 회룡대가 있는 비룡산은 용이 나는 모양으로 해발 189m의 산이지만 얕보고 오르면 큰 코 다친다.

첫 번째 고개까지는 나무들과 함께 건강한 공기를 마시며 멀리 바라보이는 풍광도 즐긴다. 잠시 숨을 고르고 천천히 오르는데도 숨이 턱까지 차오르니 이 길의 슬픈 역사가 떠오른다. 천년 신라가 고려에게 왕권을 물려주고 마지막 경순왕의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울며 걸었던 슬픈 길이다.

마지막 고개라고 생각되는 계단을 넘어 오르니 장안사가 우리를 반겨준다. 불교 용어로 지상낙원을 의미하는 장안(長安)사는 신라가 삼국통일 후에 세운 사찰이다. 북쪽의 금강산과 남쪽 부산 불광산의 장안사와 함께 3대 장안사 중에 하나로 용의 허리 부분이다. 휘돌아 오르는 용의 모습을 새겨 넣은 바위를 배경으로 작품을 만들어본다.

마지막으로 200여 계단만 더 오르면 오늘의 목표인 회룡포 전망대이다. 계단 옆으로는 우리 눈에 익숙한 시와 시조들이 늘어서서 끝까지 힘내라고 응원해준다.

언덕 위에 다다르니 나란히 선 `사랑의 자물쇠'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연인들이 변치 않을 서로의 사랑을 약속하며 이곳에 자물쇠를 채우면 사랑이 영원토록 유지되어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고 한다. 또 하나 사랑의 징표로 마을 건너 산들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면 하트(♥) 모양의 산이 있다.

남성과 여성을 상징하는 산 사이에 있는 하트산의 정기를 받아 인연을 맺으면 백년해로하며 잘 살 수 있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연인들이 이곳에 와서 사랑의 자물쇠를 채우고 하트산의 정기를 받는다면 사랑과 행복은 보증수표다. 전망대에서 금빛 모래사장에 둘러싸인 회룡포 마을의 황홀한 풍광을 바라보니 왜 이곳을 그렇게 극찬을 하는지를 알 수 있겠다.

■황금빛 모래와 어우러진 예쁜 추억을 만들어주는 뿅뿅다리
능선길을 따라 걷다보니 봉수대가 우뚝 서서 맵시를 자랑한다. 통신시설이 여의치 않은 옛날 빠르게 소식을 전해주는 일을 다하고 지금은 외로이 남아있는 모습이 쓸쓸하다.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다 보니 또 다른 전망대인 용포대가 우리를 반겨 맞아준다. 삼삼오오 둘러앉자 저마다 가져 온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겁게 담소를 나눈다. 용포대에서 내려와 마을 둑방에 오르니 황금빛 모래사장의 갈대와 산의 풍광이 어우러져 감탄이 절로난다.

제2 뿅뿅다리 위에 색색 옷을 입고 건너는 사람들의 활짝 웃는 표정을 보니 행복의 나라로 건너가는 다리임에 틀림없다. 구멍이 뚫린 공사용 철판으로 만들어져 강물이 불으면 이 다리를 건널 때 물이 퐁퐁 솟는다고 하여 퐁퐁다리라고 불렸다가 뿅뿅다리로 바뀌었다고 한다. 지금은 콘크리트 다리로 바뀌어서 아쉽지만 기분을 느끼도록 구멍은 퐁퐁 나있다.

내성천을 따라 마을을 반바퀴 돌아보니 추억을 그대로 간직한 제1 뿅뿅다리가 멀리 보인다. 넘어질 듯 휘청거리는 구멍 뚫린 철판을 사뿐사뿐 밟으며 건너자니 개구쟁이 시절의 추억이 떠오른다. 예천의 명물인 용궁면 순대국밥을 먹는 것으로 오늘의 걷기 일정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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