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윤태 신임 회장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인해 국내에 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자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서 장연구학회가 최근년 국제학술대회 개최 등 활발한 학술 활동을 통해 예방 및 치료에 적극 나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장연구학회는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6월15일(목) 부터 17일(토) 까지 사흘간 그랜드힐튼호텔에서 ‘The Cutting Edge of Research and Practice in Asian IBD’ 를 주제로 ‘The 5th Annual Meeting of Asian Organization for Crohn’s & Colitis‘(AOCC 2017)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새로운 사령탑(8대 회장)으로 취임한 진윤태 신임 대한장연구학회장을 만나 염증성 장질환의 현황과 오는 6월 개최되는 ’AOCC 2017‘ 준비상황 등에 대해 들어 보았다.

참고로 2002년 11월 창립된 장연구학회는 크게 염증성 장질환과 크론병, 궤양성 대장암을 연구하는 학회로 회원 수는 1000명 정도다. 지난 2013년부터 4년 동안 의학회로 부터 우수학회로 선정됐으며 올해(2017년)는 최우수학회로 선정됐다.

❚장연구학회장으로서 취임 소감 및 포부라면?
-향후 학회 운영 목표는 △장연구 활동 매진과 △진료표준 제시 △국민건강 이바지다. 임기중 이 3개 목표에 충실하게 임할 계획이다.

우선 ’장연구 매진‘ 즉, 장연구 활성화는 신진연구자들에게 연구기반을 마련해주고 국제교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6월 중순 아시아염증성장질환학회를 우리가 주관, 국제학회로서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아시아염증성장질환학회이긴 하나 외국에서도 많이 오고 유럽염증성장질환과도 연계돼 하는 조인트 심포지엄이다. 미리 받은 초록이 350개 정도 된다. 16개국이 참석할 예정인데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연구진이 토론하는 자리로 생각하면 된다.

두 번째 목표인 ’진료표준 제시‘의 경우, 크론병은 진단이 어렵고 치료가 정립돼 있지 않은 희귀난치성 질병이다. 진료표준화를 제시하기 위해 임상 선생님들이 치료하는데 도움되는 교과서를 발간하고 환자들을 위한 브로셔 발간 사업을 하려고 한다. 학회 홈페이지에 온라인 표준치료 동영상도 최근 업로드, 진료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세 번째 목표인 ’국민건강 이바지‘는 환우들과 함께 이 질환을 일반에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염증성장질환은 젊은층에서 많이 걸리고 복통과 설사가 주된 증상이다. 예전에는 전철역 공동화장실에서 '환자들에게 화장실 양보 캠페인'도 했었다. 일반인들이 환우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 환우나 그 가족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러한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학회지도 SCIE 같은 저명한 국제학술지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지원할 예정이다. 한-중-일과 동남아 여러 국가들이 만든 아시아염증성장질환 공식학술지 영문판이 있는데, 거기에 우리 학회가 선정돼 많은 투고를 받고 있다.

❚오는 6월 개최되는 ‘AOCC 2017’에 대해 설명해 달라.
-오는 6월15일부터 17일 까지 3일 동안 그랜드힐튼에서 개최된다. 그동안 한국-중국-일본이 번갈아가면서 학술대회를 개최해 왔다. 지난 2014년 한국에서 개최한 바 있는데 올해 다시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 2014년에는 950명이 참석했다. 올해도 그때와 비슷하게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지난 달 14일에는 유럽염증성장질환학회와 우리 학회가 조인, 우리나라 염증성장질환 신진연구자들인 젊은 의사들 80∼90명을 대상으로 한 집중코스가 개최될 계획이다. 비용없이 교육시키는 것이 목적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이번 학회 특징이라면 유럽염증성장질환학회와의 교류를 들 수 있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80∼90개국이 오는 굉장히 매우 크다. 염증성장질환은 미국이나 북유럽 등 잘사는 나라에서 많이 발병한다. 최근 아시아권에서도 염증성 장질환자가 늘고 있어 교류를 많이 하고 있다.

❚국내의 염증성 장질환자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나 되는가?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3-4만명, 크론병은 1만5천명에서 2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의료기관을 찾지 않는 환자도 상당수일 것으로 판단된다. 염증성 장질환이 지난 1980∼90년대에는 희귀했으나 식습관 서구화 등으로 최근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무엇인가?
-정확히는 모른다. 그래서 완치하는 치료제에 대한 개념도 없다. 관리하는 질환으로 생각하면 된다. 대장암 원인과 비슷하게 식생활 서구화와 비만,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우리나라역시 선진화되면서 늘어나고 있는는 게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난치성질환에 대한 보장성 강화 및 급여확대가 되고 있다. 보험정책에 대한 생각은?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은 젊어서 걸리며 치료제는 없고 만성적으로 앓는 병이므로 학회도 관심이 많다. 질병관리본부에서 희귀난치성에 대한 정책을 다시 한번 정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학회도 TFT인 의료정책위원회를 따로 구성해서 적극 참여하는 것은 물론 정책적인 의견을 제시할 방침이다. 소화기학회 연관학회들이 많다. 연관학회 보험이사로 구성된 정책단에서 포괄적인 큰 그림을 그리고 논의할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수가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가?
-사실은 크론병이나 궤양성대장염 환자들은 대부분 의료비 지출이 많다. 원인 모르게 계속 앓고 있으며 입원도 많이 하고 약값도 비싸서 보장성 강화 정책을 통해 정부가 잘 뒷받침해 주고 있다. 학회는 뒷받침되는 보장성 강화 정책을 계속 일관성 있게 유지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대처해 나갈 생각이다.

한편, 장연구학회는 기자간담회 후에 별도 자료를 통해 ‘AOCC 2017 개요’를 전했다.

장연구학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한국과 중국, 일본을 주축으로 학문적 교류 및 질환에 대한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IBD치료의 질을 향상시키고 치료방법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아시아염증성장질환학회 Asian Organization for Crohn’s & Colitis(AOCC)을 발족했다.

매년 정기적인 학술활동을 통해 현재 한-중-일을 넘어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과의 교류를 통해 아시아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IBD 환자의 치료를 위한 기초 및 임상연구 결과 또한 함께 공유하고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4년에 이어 올해(2017년) 두 번째로 ‘The Cutting Edge of Research and Practice in Asian IBD’라는 주제 아래 ‘AOCC 2017’을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이다.

AOCC 2017의 첫날에는 ECCO Educational Workshop을 통해 유럽염증성장질환학회(ECCO)와의 교류를 통해 국내 및 아시아의 젊은 의사들을 대상으로 유럽의 치료가이드라인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둘째날과 셋째날에는 국내외의 저명한 연자들을 초청, 최신 이론 및 정보를 교환하고 각국이 안고 있는 관련 현안에 대한 문제와 해결 방안을 토의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며 내과의사는 물론 특히 다학제 접근을 위해 외과 및 소아청소년과, 간호사 등을 위한 세션이 준비됐다.

4월말 현재 16개국에서 약 350여개의 초록이 접수된 상태로 1000여명의 염증성장질환에 관심이 있는 의사 및 간호사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원 기자  kikiw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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