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신문 창간 57주년 기념식 및 제50회 유한의학상 시상식이 지난 17일 오후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은 특히 의료계 원로와 인사들 이외에도 유한의학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시상식을 찾은 수상자 가족과 후배들로 성황을 이뤘다. 예년과 장소가 다른 탓도 있겠지만, 한 눈에 봐도 지난해보다 참석인원이 많았다.

50회를 맞은 유한의학상은 우리나라에서 최고 권위 있는 의학상 중 하나로, 그동안  국내 의학 수준 향상을 위해 음지에서 노력하고 있는 의학자를 발굴하고 지원해왔다. 

그런데 올해 유한의학상은 조금 더 특별했다. 지난 수년간 유지돼 온 상금 총액 5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대폭 올랐기 때문이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무려 5000만원의 상금이 돌아갔다. 상을 후원하고 있는 유한양행이 지난해 시상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한 약속이 지켜진 것이다.

상금의 규모가 커진 만큼 응모 논문 건수도 2배 이상 늘었다. 1년 동안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만 응모할 수 있음에도 총 22편의 논문이 접수돼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심사를 뚫고 대상을 수상한 연세의대 천재희 교수는 이날 시상식에서 “국내 의학계와 연구자들 사이에서 매우 높은 권위를 인정받는 유한의학상을 수상하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상금이 학술상의 위상을 전부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민 건강을 위해 연구에 매진하고 의료계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최선을 다한 의학자에게 좀 더 큰 박수로 응원과 격려를 보내는데 의미가 더해진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의술을 자랑하면서 아직 단 한 명의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그 이면에는 정부의 R&D 투자, 탑다운식 연구비 지원 구조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연구에 집중하기보다는 연구비를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느라 시간을 할애하는 의학자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처럼 쉽지만은 않은 대한민국 의학계에서 흔들리며 꽃을 피우는 의학자들을 응원하고 격려할 기회가 많아지기를, 훌륭한 의료인들의 공적이 빛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또 유한의학상이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학술상의 위상을 계속 유지하기를 희망한다.

이지선 기자

이지선 기자  sundrea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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