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산부인과 분만실 운영을 재개한 한양대구리병원이 신생아 집중치료실 강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로 선정되면서 기존 시설을 새롭게 확장해 2017년 1월 1일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한양대구리병원 김창렬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올해 내로 5병상을 증설해 기존의 7병상에서 12병상으로 확장하고, 간호 인력이나 전임의 등 인력을 충원해 양질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양대구리병원은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 운영을 위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시설비로 7억 5000만원(1병상당 1억5000만원)을 지원 받고 운영비로는 3년간 최대 4000만원(1병상당 800만원)까지 지원 받는다. 이에 더해 병원 자체적으로도 2억 5000만원의 시설비를 투자할 계획이다.

김창렬 교수는 "병원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인건비"라며 "센터 운영에 간호사 4명, 간호조무사 1명 더 추가돼 인건비만 해도 1년에 3~4억 정도 들어간다. 병원에서도 큰 결정을 해줬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에 선정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한양대구리병원의 분만실 재가동이다. 한양대구리병원은 지난해 11월 7년 만에 분만 재개를 선언하고,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적응하며 지역민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

김 교수는 "미숙아의 가장 좋은 인큐베이터는 엄마다. 산모를 병원으로 보내는 게 가장 안전하다"면서 "그동안 역할을 반쪽밖에 못했었지만, 이번에 분만을 재개하면서 지역 내 유일한 대학병원으로써 신생아집중치료실의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신생아 집중치료 센터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24시간 커버시스템으로 운영되며, 소아과 내 소아심장·소아신경·소아내분비/대사·소아혈종 등 전문의는 물론 타과와의 협진 및 지역 분만병원과의 협력병원 이송시스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로써 병원은 임신 37주미만의 미숙아와 2500g 미만의 저출생체중아의 집중 관리, 치료 등에 더욱 만전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신생아 집중치료에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은 2013년 수가가 인상되면서부터다. 그동안 성인에 비해 요구되는 더 많은 의료진과 더 정교하고 고가인 시설을 감당하기 어려워 운영에 어려움이 따랐다.

미숙아는 폐, 간, 위장 등 장기가 작고 약한데다, 23-24주 미숙아의 경우는 건들기만 해도 피멍이 생기기 쉽다. 특히 그 시간에 판단을 잘못하면 생명이 위태롭거나 금세 감염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고도로 숙련된 인력은 물론 최상의 장비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신생아 분야는 인력, 비용, 면적이 많이 든다"면서 "수가 인상으로 수익이 조금씩 나면서 투자가 이뤄질 수 있게 됐고, 신생아실의 위치도 많이 상승됐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에는 14명이 신생아 전문의에 지원하는 등 세부 전문의로 신생아를 택하는 의사가 많아졌다.

김 교수는 "신생아 분야는 24시간 당직을 해야  고 거의 잠을 못자는 3D 업종에 속한다. 힘들지만 보람이나 목표 때문에 선택하는 것"이면서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들어서면서 고위험산모도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6%씩 미숙아 환자가 점점 늘고 있어 수가 지원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정부의 신생아집중치료실 운영 지원은 반쪽짜리 사업이라고 지적이 이어졌다.

김 교수는 “결국은 주산기 지원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면서 “산과와 신생아 분야가 팀을 이뤄 가야한다. 특히 정책 결정에 있어 산부인과 개업의와 큰 센터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어떻게 맺을 것인가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700g으로 태어난 아이가 고등학생 돼서 만났을 때 굉장히 뿌듯했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환자의 건강이다. 산부인과, 신생아 의료진부터 1차적으로 모니터하는 일선의 간호사까지 역할을 다하며 탄탄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sundrea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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