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6일 현충일과 천안함 사건 14주년으로 유월 초순은 보훈 호국 분위기와 호국 영령들에 대한 추모 분위기로 숙연해지는 시기였다.

우리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고 수호해야하는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업무 중 목숨을 바친 이들에 대한 감사와 보답과 미안함 그리고 다행히 살아남아 숨쉬고 있는 나 자신이 죄송스런 마음의 발로일 것이다.

그즈음 이러한 분위기와 또 다른 뜨거운 바람이 불어왔다. 국내에서는 2000년 처음 시작되어 해마다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 진행되는 성소수자라는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의 최대 행사로 불리는 퀴어문화 축제가 그것이고, 바다 건너 미국에 사상 최악 총기참사로 기록된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에서의 총기난사 사건이 그것이다.

성소수자들의 자긍심과 이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문화행사 시민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 같이 즐기는 축제라는 시각과 이는 성적취향의 비윤리적 일탈현상으로 동성애는 우리 사회와 다음 세대 자녀들을 일탈된 성문화에 빠져들게 하고 국가와 사회 가정의 윤리 도덕적 근간을 붕괴시키는 세기말 현상으로 치부하는 시각이 여전히 팽팽한 신경전으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양 진영이 서로 물리적인 충돌은 피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애써 자제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불안한 상황이다.

Magic Kingdom Parade로 유명한 미국 Florida의 Disney World에서 멀지 않는 올랜도 한 게이클럽 펄스에서는 아프간계 미국인이며 이슬람교도인 오마르 마틴의 총기난사와 확인 사살극으로 최소한 50여명 이상이 사망하고 그보다 많은 수가 병원 신세를 지고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수가 더 늘어 날 거라는 외신이다.

총기난사 대량살상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된 지 보름 후인 지난달 26일 미국 뉴욕, 시카고,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각지 대도시에서 동성애자 퍼레이드가 열렸는데 다수의 LGBT들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진 행사에서 LGBT 참가자들이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흔들며 동성애자의 인권보호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성소수자 보호와 관용 성다양성 존중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띄웠고 이에  수천 명의 시민과 관광객들은 도로변에서 무지개 깃발을 흔들며 호응했단다.

1969년 동성애자들이 모이는 게이바 Stonewall Inn에서 LGBT들이 경찰에 폭력적으로 체포된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Stonewall Inn은 동성애자 인권보호 운동의 성지가 되었는데 며칠 전 오바마 대통령은 이곳을 국가기념물로 지정했고 올렌도 대량살상사태 희생자들 추도식에서 우리의 친구들,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라고 부르며 그들이 희생된 곳을 지칭하며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의식을 고양하고 그들의 생각을 말하며 시민권을 주장하던 연대와 자율의 공간이라고 지칭했고 유력한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도 모든 LGBT는 차별과 폭력을 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일하고 결혼할 권리가 있다는 내용을 SNS에 올렸다 한다.

우리나라에도 LGBT가 차별과 폭력을 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일하고 합법적으로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게 될 날이 올 수 있을까?

그럴 때면 우리 MD들은 어떤 자세를 가지고? 어떠한 준비를 해야하고? 어떤 진료환경에 직면하게 될까나? 글쎄라?

김현식〈Art Dance & Sexuality Therapy Clinic원장, KODTA 한국예술치료의학회 부회장, 서울시의사회 댄스동호회 부회장, DrKim 여성의학Clinic 원장〉

의사신문  webmaster@doctorstimes.com

<저작권자 © 의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