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라디오에서 구성지게 흘러나오던 가락들 지금도 흥얼거려지는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또 하나는 흑산도 아가씨∼ 하는 노래가 있다. Jitterbug 춤으로는 딱인 뽕짝이라 불리는 곡들이다. 외딴섬 섬마을 순박한 아가씨 선생님은 아련한 향수를 자아낸다. 그런데 섬마을 미혼 여선생을 취하게 만들어 몹쓸 짓을 한 천인공로 할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끌벅적이다.

10여년 전 논란 많은 성매매금지법을 시행하며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사항이 그 부작용 즉 풍선효과였다.

주목할 만한 부작용으로 그 많던 집창촌과 성매매 여성들이 지하세계는 커녕 주택가로, 오피스텔로 더욱더 은밀하게 우리 삶의 터전 가까이로 스며들었고 성매매를 비롯한 성산업은 우리의 직장과 학교주변에서 공공장소에서 인터넷 공간에서 SNS 매체들을 통해서 더욱더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갈 곳과 배출구를 상실한 채 도심을 활보하고 밤길을 방황하는 인간의 욕망은 다영이 등 영유아 아동에서부터 성별과 노소를 막론하고 타인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며 우리 가정과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된 신안군 흑산도 섬마을에서의 여선생 집단강간 사건과 제부에 술을 강제로 먹이고 나체사진 촬영한 50대 꽃뱀여성사건은 성을 매개로 한 사건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나 전자는 타인의 성을 강제로 취하며 자신의 성욕을 채웠다는 점과 후자는 성을 수단으로 타인을 도덕적으로 매장시키며 2차적 이득을 취하려했다는 점에서 그 본질은 크게 차이가 난다.

도둑을 잡아도 앞으로 잡고 동물을 사냥 할 때도 퇴로를 터주면서 사냥한다는 속담이 있다.

경제학 교과서 첫머리에 우리는 농부의 자비심 때문에 살아가는 게 아니라 농부의 이기심 때문에 살아간다는 말이 있다. 인간의 이기심 혹은 욕망이란 시바신과 같이 파괴와 창조에 그 뿌리가 닿는 것이다. 또 하나 우리는 나이들 수록 인간의 절제심과 인격이 정비례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욕구와 본능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결론적으로 Sex Robot은 이러한 어지럽게 얽히고 설킨 현재 우리사회의 성문제 해결과 성 욕구 해소차원에서 그 훌륭하고 시의 적절한 대안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럼으로써 우리 평범한 인간들이 최소한의 자존을 지키면서 한동안 2년 주기로 반복되던 여아 성범죄사건이나 최근의 강남역 공동화장실에서의 묻지 마 여성 살해 사건과 유사한 성범죄 사건들도 사전예방이나 그 발생빈도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4대 Primates 중의 하나로 Human Genome과 단지 1.3% 차이 밖에 보이지 않아 인간을 닮고 인간과 가장 가깝다고 알려진 Bonobo 무리 사회에서 Bonobo 구성원 간의 긴장과 갈등과 다툼을 해결하고 평화와 안정과 조직을 지켜내는 아름답고 훌륭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잘 새겨볼 만하다.

김현식〈Art Dance & Sexuality Therapy Clinic원장, KODTA 한국예술치료의학회 부회장, 서울시의사회 댄스동호회 부회장, DrKim 여성의학Clinic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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