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갈수록 늦어지면서 고령의 산모, 난임·불임 등 증가와 함께 미숙아 환자가 5년 새 1만 명이 늘었다. 하지만 신생아집중치료실 병상 수는 동일 기간 동안 267병상만 증가해 미숙아 환자의 의료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이렇게 최근 신생아 집중치료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중앙대병원이 신생아중환자실을 확장, 오픈해 눈길을 모은다.

중앙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윤신원 센터장(소아청소년과)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역사회에 있는 3차 의료기관으로써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자 신생아중환자실 확장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중앙대병원은 2004년 흑성동 개원 이후 12월에 신생아중환자실을 오픈해 운영해왔다. 하지만 병원 내에서 출생하는 미숙아나 고위험 신생아뿐 아니라 주위 산부인과에서 전원해 오는 응급환자가 많아 이들 모두를 수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윤신원 센터장은 “중앙의대 소아과 동문들이 병원 발전을 위해 십시일반 후원금을 모아 기금을 마련했다. 다른 과에서는 볼 수 없는 드문 현상이라 병원에서도 적극 지원해줬고, 신생아중환자실을 원래 규모의 1.5배 정도 확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앙대병원은 약 245m²(74평) 규모로 신생아중환자실을 확장했다. 환자 친화적인 진료 동선 및 초극소 저체중 출생아 전용 진료실과 인큐베이터, 인공호흡기, 초음파, 투석장비 등 전문 치료 장비를 확충했으며, 신생아중환자실 전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전담 산과 전문의 및 전공의, 전담 간호사 인력도 보강했다.

확장된 중앙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전경.

이에 발맞춰 병원은 신생아 집중전담 치료팀을 구성해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를 비롯한 8개 소아 관련 진료과 전문의의 유기적인 협진을 통해 신생아․미숙아 집중 치료뿐만 아니라 신생아 응급수술, 희귀 중증 난치성 질환 수술 등에 있어 전문적인 진료 및 수술을 실시하게 된다.

윤 센터장은 “2014년에 소아외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박귀원 교수를 영입하면서 소아전담 진료를 위한 소아진료탑팀(Top Team)을 출범했으며 이들 멤버로 구성된 신생아 집중 치료팀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신생아 집중치료실 부족, 지역별 불균형 심해
고도로 숙련된 의료진 필요…인력 문제 해결 절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신생아 집중치료시설이 있는 의료기관이 114개에서 104개로 10개 기관이 줄어들었다. 그나마 104개의 의료기관도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집중돼 있어, 지역에서는 신생아중환자실 부족 현상이 더욱 심각하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3년 정부가 뒤늦게 수가를 인상했지만, 신생아중환자실은 성인중환자실 못지않은 시설과 장비를 갖춰야하는데다 더 많은 숙련된 전문 의료진이 필요해 한 병상 당 연간 6000여만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게 현실이다.

실제 운영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인력 문제다. 간호사 1 명당 2~3명의 신생아를 돌봐야 하고, 위중한 경우 1명당 1명의 간호사가 담당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의료진이 24시간 근무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최소 2명 이상의 신생아 세부 전문의와 그에 맞는 전공의 수, 중증 신생아 협진에 따른 소청과 심장전문의, 소아 외과·신경외과·안과 등 관련 전문 의료진이 있어야 하는 등 일반 중환자실보다 고도로 숙련된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윤신원 센터장은 “소아, 특히 신생아중환자실은 성인에 비해 특수시설 및 고가의 의료장비가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인큐베이터나 기계만 채워놓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고도로 숙련된 전문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신생아 전담 전문의와 간호사 등 의료진 인력 강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신원 센터장은 “이제는 내실을 기할 차례”라며 “인근 산부인과의원 등 개원가와의 유기적인 협조 시스템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의료기관으로써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지선 기자  sundrea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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