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세원 이사장

“학회 이사장이 되어 자세히 살펴 보니 생각한 것 보다 현안들이 많고 또 개원 소아청소년과의 상황도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전하는 양세원 대한소아과학회 이사장(서울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

지난 해 11월1일자로 취임, 향후 3년 동안 소아과학회를 이끌고 나갈 양 이사장은 “현재 소아청소년과는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하나로 뭉쳐서 하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외에는 없다.”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을 가슴에 절실히 새겨두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양 이사장은 지난 달 31일 오후 동화반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소아과학회의 가장 큰 현안으로 △보험 관련 문제 외에 △자궁경부암 NIP(국가필수 예방접종)건과 △달빛어린이병원 참여건 △소아과 전공의 감축건 등 3가지를 꼽았다.

양 이사장은 “소아과학회가 당면한, 시급한 현안이라면 오는 6월부터 자궁경부암 NIP 적용건이다. 즉, 12세 여자 아이들의 사춘기 초경 상담건”이라고 밝혔다.

양 이사장은 “이는 질병관리본부가 주동이 되어서 하는 사업으로 알고 있다. 사실 이 사업은 소아과학회랑 전혀 상의도 없이 다른 과와 같이 만든 기획안”이라며 깊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양 이사장은 “소아과학회 등 관련 학회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의견을 제출한 상태로 조만간 조율을 위한 간담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아마 잘 해결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 이사장은 학회간 불협화음을 내는 것 처럼 보이는게 마음에 걸렸는지 “절대 (과 간의) 밥그릇 싸움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달빛어린이병원 참여건’과 관련, 양 이사장은 “야간진료는 현재 응급관리과에서 시행하려고 하는 것으로 소청과 개원가에서는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 이사장은 그러나 “이 정책은 강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소아과 의사가 참여하지 않을 경우, 다른 과 의사가 참여할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개원의사회를 설득하고 있다.”며 개원가와 입장차를 보여 경우에 따라서는 마찰도 예상된다.

양 이사장은 ‘전공의 수 감축’과 관련, “2017년도 소아과 전공의 수를 또 감축하려고 한다. 전공의수 감축은 다른 과도 예민한 현안이긴 하나 소아과는 더욱 예민한 상태다. 전공의 실태조사 항목을 매우 세분화하고 서류 심사를 강화, 어쨌든 6명을 줄여야 한다. 감축되는 지방병원의 경우, 엄청난 반발은 물론 극단적으로 법적 소송 까지 우려된다. 이게 소아과학회 현안중 제일 골치아픈 문제”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취임 7개월을 맞은 양 이사장은 지난 해 11월초 취임사를 통해 새로운 사업 추진을 공약, 향후 성과가 기대된다.

양 이사장은 새로운 사업과 관련, “첫째, 소아과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방안을 생각해 보겠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한.일 학술교류를 지속하며 나아가 중국과의 학술교류도 시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아시아. 세계 학회에서도 대한소아과학회에 대한 학술적 위상을 높이려는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이사장는 “둘째, 소아청소년과 일반 전문의로서 알아야 할 학습목표를 재정립하고 전공의 수련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전문의 시험의 개선방법도 같이 모색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양 이사장은 “셋째, 청소년에 대한 교육을 더욱 강화 실시함으로써 청소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청소년 사업을 국가차원에서 우리 학회와 함께 다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넷째, 학회 회칙을 점검하고 평의원의 자격에 대해 다시 검토 제정하여 의견을 회원들에게 묻겠다. 더불어 차기 이사장 선출 방법 개선안도 마련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양 이사장은 “다섯째, 지속적인 보험수가 개선 노력으로 회원들이 좀 더 나은 진료환경에서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물론 영유아 검사 뿐 아니라 취학 전과 후의 아동 및 청소년 건강검진도 소아청소년과 의사에 의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김기원 기자  kikiw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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