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Robot)이라는 말은 1920년 체코슬로바키아 극작가 Karel Capek가 물질문명의 폐해를 풍자한 그의 `Rossum's Universal Robots'라는 희곡작품에서 인간을 위해 힘들고 어려운 일은 대신하는 기계장치를 지칭한 `Robota'에서 유래되었는데 이는 체코어의 동사 `일한다'와 명사형 `강제노동'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다.

사람을 대신해 힘들고 어려운 여러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기계장치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도 나타나는데 헤론은 신전(神殿) 제단문의 자동개폐장치를 발명했다는 기록도 있고 18세기 프랑스의 J. 보캉송은 정교한 기계장치로 물오리 인형 등을 제작했고 발명왕 에디슨도 축음기가 장착된 인형 Eve를 만들었다.

세계 최초의 로봇은 1939년 뉴욕 세계박람회에서 미국 웨스팅하우스사가 출품한 전원을 연결하면 앞뒤로 걷고 녹음된 77개의 단어를 말할 수 있는 `Electro'였으며 이후 1961년 이전까지 만해도 기계적 장치에 불과하던 로봇에 제어장치가 결합된 세계 최초의 산업용 로봇이 특허 등록되면서 세상에 등장했고 20세기 말까지 로봇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21세기 대표적인 로봇으로는 일본 Sony에서 개발한 장난감 강아지 로봇 `Aibo', 미국 회사에서 개발한 청소로봇 `Roomba', 일본 혼다에서 개발한 인간형 로봇 `Asimo'가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의 최초 휴머노이드는 2001년 5월 선보인 `AMI'이고 2004년 1월 개발된 `Hubo'도 우리에게 친숙하다.

2014년 겨울 즈음 인체 내부의 모든 장기를 구현한 섹스로봇 내부 모양이 공개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영국 데일리 메일은 더욱 음란한 기능들을 수행할 수 있는 섹스로봇의 배선과 회로가 공개되어 도하 언론에 대서특필까지 되었고 지난번에 언급한 북경과학기술대 첸샤오핑 박사 연구팀이 제작한 여성보다 더 여성다운 로봇여신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지아지아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로봇을 우리는 알고 있다.

불과 며칠 전인 지난 9일 하버드의대는 과학자 150여명을 초청해 보스턴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복제 인간을 만드는데 활용할 수 있는 인공 유전체 Genome 생산을 논의했다.

하버드의대 당국은 회의의 일차적 목표를 10년 안에 세포단위에서 모든 인간 게놈을 합성해 내는 것이라고 했으며 1990∼2003년의 인간 게놈 계획(Human Genome Project)이 30억개 인간의 DNA 염기쌍 배열을 해독하는 목적이었다면 이번 회의는 30억개의 염기쌍을 직접 만드는 계획을 다루는 프로젝트라는 설명이다.

현지에서는 벌써 윤리적인 논쟁으로 뜨겁다지만 이는 생물학적 부모 없이도 게놈 합성을 통해 인조인간을 제조, 생산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인공지능? 인조인간? Sex Robot? Sex Slavery?

김현식〈Art Dance & Sexuality Therapy Clinic원장, KODTA 한국예술치료의학회 부회장, 서울시의사회 댄스동호회 부회장, DrKim 여성의학Clinic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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