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을 달래는 것이 `음악'이라면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것은 `노래'가 아닐까(?). 노래 가사에 심취해 소리를 지르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개원의사로 시작하면서 24시간 병원을 떠날 수 없었던 정병원 정준화 원장도 노래를 친구삼아 울고, 웃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했다고 한다.

　정 원장은 20년전, 담배를 끊기 위해 평소 좋아하던 노래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노래는 `성대'가 생명인 만큼 담배를 피면 좋은 소리를 낼 수 없기 때문이었다. 특히 질병으로 고통받는 아픈 환자와 다른 정형외과 병원 보다 중증환자와 입원환자가 많았던 병원 특성상 24시간 병원을 떠날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다.

　정 원장이 선택한 것이 `시'와 `노래'였다. 항시 병원에 대기해야 했기에 남들처럼 낚시나 여행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노래에 흥미와 소질이 있던 정 원장에겐 이보다 더 좋은 취미는 없었다.

　정 원장은 “내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내 마음을 위로할 수 있던 것이 노래였고 모든 장르의 노래를 좋아하지만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성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내가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하는 시기라 그런지 사랑, 아픔 등의 이태리와 한국 가곡보다 철학과 죽음 등의 뜻을 담고 있는 독일 가곡이 내나이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독일 가곡을 주로 연습하고 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일주일에 한번 한 시간씩 연습을 하고 한 달에 2번 동창들과 합창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정 원장은 “노래는 진료실에서나 식당에서나 이동할 때나 항시 내 귓가에 흐르고 있다”며 “올해 내 나이가 70세이다. 독주회를 개최해 볼까 생각 중에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홍미현 기자

홍미현 기자  mi9785@naver.com

<저작권자 © 의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