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현 기자

현대 의료기기는 `의사'만 사용할 수 있다고 보는 걸까 아니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한의사들도 의료기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을까.

이런 가운데 한의사협회가 최근 우리나라 국민 88.2%가 보다 정확한 진료를 위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폭넓게 허용해야 한다는 데 `찬성'했다는 엉뚱한 통계를 발표했다.

한의사협회에 따르면 X-ray, 초음파, 혈액검사 등과 같은 의료기기를 활용하는 것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되므로 한의사가 활용해 진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현대의료기기를 호시탐탐 넘보는 한의사들의 행태는 10년간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한의사도 의료기기를 사용해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적으로 말이다.

현대 의료기기는 현대 과학적 연구를 통해 개발된 것이다. `진맥과 침, 한약'이 중심 의학인 한의학에서 의료기기를 이용한 진료는 과학적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면서 나오는 부작용도 언론은 물론, 환자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블로그에 게재해 문제점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한의학에서의 현대의료기기는 결국 `침'과 `한약'을 위한 것 아닌가.

하지만 국민들은 현대 의료기기 사용범위에 대한 지식, 관심이 낮다. 이는 국민들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선 누가 무엇을 사용한들, 내 진료에 있어 정확한 치료만 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국민들의 판단은 의료를 모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오류'일 뿐이다. 내 건강과 생명을 생각한다면 이런 생각은 못할 것이다. 현대의료기기를 향한 한의계 도발은 계속될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을 설득하고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국민에게 당신의 건강과, 당신의 생명을 위해 위험한 모험을 하겠냐고 물으면 대부분 `No'라는 대답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홍미현 기자

홍미현 기자  mi9785@naver.com

<저작권자 © 의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