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현 기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앞두고 그동안 미뤄왔던 2014년 제19대 국정감사가 드디어 시작됐다.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7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약 20일간 진행된다.

국감 첫 날인 지난 7일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감사가 진행됐다. 정승 식약처장의 증인 선서와 업무보고를 받은 것으로 본격적인 감사에 들어갔다.

우선 식약처 감사 이슈는 `필라벤 함유 어린이용치약', `의료기기 인허가', `의료기기 품질 및 부실관리', `의약품 안전성, 부작용' 등 문제들이 집중 추궁됐다.

이날 정승 처장은 복지위 의원들의 질의와 질타에 진땀을 뺐다. 정 처장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질책에 해명하고 보충설명하기 바쁜 모습이었다.

이런 국정감사를 취재할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 있다. `갑'의 횡포(?). 국정감사장에서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은 피감기관 기관장에게 질의를 한 후 답을 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피감기관 기관장이 말하는 시간조차 아까운지 의원의 질의에 설명하는 도중에도 끼어들어 언성을 높이며 의원이 원하는 답이 나올 수 있게 질타한다.

그리고 의원들은 고성과 막말도 서슴치 않는다. 피감기관 기관장에게 질의를 하기보다 훈계하고 호통 치는 모습이다. 사실 이런 광경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매년 국정감사에서 보아오던 모습이다.

의원들이 5∼10분으로 정해진 발언 시간 내 준비해온 자료에 대해 질의하고 이슈화 하려는 이유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의 이런 모습들은 보는 사람들은 불편하다.

국민들의 시각에 국회의원은 매일 싸우고, 소리 지르고, 윽박지르는 사람들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모습들을 정부기관의 감사 진행과정에까지 적용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다.

오는 13일∼14일은 보건복지부를 시작으로 16일 공단, 심평원 등 본격적인 감사가 진행된다. 앞으로 남은 국정감사는 국회의원으로서 품위와 예의를 갖춰 진행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

홍미현 기자

홍미현 기자  mi97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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