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비타민 복용은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간혹 매스컴에서 비타민의 효과를 부풀려 보고하고 한없는 비타민 섭취를 권유하는데, 정확한 사실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용법에 맞게 복용해야 합니다.”

서울백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정아 교수는 비타민 종류에 따른 효능과 기능에 대해 전하며 나이와 연령, 질병에 따라 비타민을 올바르게 먹는 법, 암을 예방하는 비타민 및 암에 독이 되는 비타민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비타민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항상 그렇지는 않다. 비타민을 복용함으로써 암을 예방할 수도 있고 암이 더 발생할 수도 있다”며 “예방효과가 알려진 대표적인 비타민에는 D가 있다. 여러 연구에서 비타민D는 대장암의 예방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방암이나 전립선암과 같은 다른 종류의 암 질환에서는 이러한 예방효과가 증명되어 있지 않다고도 전했다.

이어 “피부노화를 막는다고 알려진 레티놀은 비타민A인데,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A를 복용하는 흡연자들은 오히려 폐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며 “흡연자는 비타민A의 복용을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자의 건강 상태 및 상황에 따라 권고되는 비타민의 종류·용법이 달라지기에 이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또한 김 교수는 “비타민으로 암을 치료하거나 암의 재발을 억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사들이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비타민 단독으로 암을 치료하거나 혹은 암의 재발을 억제했다는 보고는 없다”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bluewatch3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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