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현 기자

이는 한 대의원이 의사회의 2014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 심의를 진행하던 중 회장 판공비 인상을 긴급제안, 이날 참석한 대의원들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의사회 회장은 4월부터 250만원씩 지급되던 판공비를 50만원 인상해 300만원을 받게 됐다. 회장 판공비 인상은 11년 만이다.

이날 의사회 대의원들은 회장 판공비 인상에 대해 어느 누구 하나 반기를 든 사람이 없었다. 오히려 11년 동안 회장의 판공비가 인상되지 않았다는 것에 의아해 하는 분위기였다.

그동안 많은 총회를 다녔지만 이런 광경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대부분 총회에서는 사무국 직원의 월급이며 회장 판공비까지 “급여 책정이 높다”라며 반기를 들어 따지는 모습을 많이 봐왔기 때문일지 모른다.

예산은 회원들의 소중한 회비로 사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조목조목 따지고 문제 제기하며 의문을 갖고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에 총회 진행은 항상 논의하고 제기하고 질타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다.

인천시의사회 총회를 통해 의사 그리고 의사회가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따지기만 하고 고함을 지르던 총회의 모습이 아닌, 회원들을 위해 노력하는 회장의 노고를 인정해 더 열심히 뛰어달라는 대의원들의 마음이 훈훈했다는 것이다.

한 회장의 한 달 판공비가 250∼300만원이 많은지 적은지 기자는 잘 모른다. 그러나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서툰 의사들이 이의제기 없이 뜻을 함께 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의사들은 변하고 있다. 의사회가 회원들을 위해 무엇을 해주고 하고 있느냐의 `믿음'이 없던 과거와 달리, 의사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의사회가 이런 회원들의 믿음에 힘을 얻어, 의사들이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의료계의 현실을 만들기 위해 더욱 힘써준다면 곧 의료계도 조금이나마 밝은 빛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홍미현 기자

홍미현 기자  mi97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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