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초구의사회 제27차 정기총회를 시작으로 각 구의사회 정기총회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집중 개최된다.

이번 2014년도 각 구 정기총회는 오는 3월 3일 의료계 총파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원격의료 반대, 영리자법인 철회 등 의료인과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굵직한 이슈를 안고 진행될 예정이며, 각 구의사회장 임기 3년째를 맞아 마지막 갈무리를 하며 의사회 발전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는 각 구의사회 정기총회 취재를 앞둔 지금, 어쩐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다. 의사로서의 신념을 지키며 시민들의 건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키고 있는 개원의들의 절망적인 진료현실은 도무지 바뀌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서울시의사회 산하 각 구의사회의 많은 회원들이 아무리 일차의료활성화, 원격의료 반대, 합리적인 수가 인상 등을 외쳐도 개원가의 현실은 쉽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일차의료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뿌리가 바로 서있지 않아서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12일 오전, 서울시약사회와 손잡고 `원격의료·법인약국 반대 첫 공조 캠페인'을 진행하며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의료정책의 폐해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추운 날씨 속 잠실역과 서울역에서 진행된 이날 캠페인에는 임수흠 회장이 직접 시민들을 만나 원격의료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며, 잘못된 의료정책의 부당함을 호소하는 전단을 배부해 시민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불합리한 의료정책 시행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국민 건강을 볼모로 하는 것이며 시민들의 건강권을, 대기업 성장동력의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서울시의사회는 원격의료 반대 전단지를 통해 “의료서비스 오지에 있는 환자들을 위한 의사와 의료인(의사)간 이루어지는 `원격자문'의 보완적 의료서비스에는 동의한다”고 전하며 “하지만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일선 의료인으로서, 진료의 본질을 외면하고 오진의 위험성과 조기진단의 시점 오류로 인한 건강악화 등을 야기하는 원격의료에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지윤 기자  bluewatch3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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