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희 기자

지난달 15일 2만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 강추위와 칼바람 속에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전국의사 궐기대회'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렀으며 지난 11일에는 갑작스런 장소변경 통보에도 의협에서 열린 `2014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전국의사 총파업 출정식'에 500여명의 지도자들이 참석, 의료계의 잘못된 의료제도와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의 방송과 신문 등에서 비중있게 다뤄졌다.

전국의사 파업 출정식 취재에 나선 일간지와 방송 기자들에겐 `과연 의협에서 의약분업 이후 10여년만에 파업을 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의사들이 파업을 한다는 것은 언론의 좋은 뉴스거리이기도 하다.

이날 출정식에서 8시간여의 마라톤 회의 끝에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투쟁 로드맵 확정 발표를 통해 총파업 시작을 3월3일(월)로 결정했으며 정부의 입장 변화에 따라 유보될 수 있고 이는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에서 결정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측이 제안한 민관협의체 참여여부에 대해서는 불참하기로 했으며 의료계의 요구를 협의하기 위해 새로운 협의체를 정부측에 제안했다.

그러나 11일 열린 출정식에서는 유모 회원이 의협 집행부를 비난하는 돌출행동을 보였으며 12일 기자브리핑에서도 임모 회원이 파업반대를 요구하는 1인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이런 분들을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이런 행동이 의료계에 곱지 않는 시선을 가진 언론들에게는 좋은 뉴스거리로 앞다투어 보도되기도 했다.

모든 일을 결정하는데 반대 의견이 없을 수 있나? 그러나 사정을 잘 모르는 일부 언론에서는 오해하기 딱 좋은 장면이었다. 대의를 위해서는 소의를 참을 수도 있어야 한다. 달갑지 않은 시선을 가진 언론보다는 지도자를 직접 만나 의견을 전달하고 설득하는 편이 더 나은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또한 의협 비대위를 이끄는 분들은 대국민 홍보가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못지않게 내부 회원들에 대한 소통도 절실하다. 관심이 없는 회원도 있고 적극적인 회원도 있다.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지 회원들이 알고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투쟁에 명분이 있는 것이다.

김동희 기자

김동희 기자  ocean830@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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