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의학과 전문의로서 난치병, 유전병 환자를 많이 진료해 온 유승돈 교수는 최근 미국에서 연수하면서 유전학과 신경과학에 관한 많은 정보와 연구를 진행했다. 그리고 기초 연구를 통한 난치병, 유전병 질환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 의료계는 맞춤식 의료를 지향합니다. 유전 검사와 진단법, 환경과 질환의 관계 등 최첨단일수록 유전자와 신경과학적인 방법론을 추구합니다. 재활의학과 진료를 하다보면 희귀하거나 난치성 질환을 접하게 됩니다. 아직도 원인을 잘 알지 못하는 파킨슨병뿐 아니라 루게릭병, 레트증후군 등을 보면서 유전자 연구의 중요성과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미국의 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에 생의학, 신경과학과 유전학을 전공하는 김윤성 교수가 있어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한국 의료계가 너무 빠르고 많은 것을 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환자도 의료진도 `빠름, 빠름'을 외치며 결과에 치중하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이 앞섭니다. 분명 우리 병원의 장점, 우리 의료계의 장점입니다. 장점을 살리면서 동시에 `천천히 그리고 철저히'의 미학이 빛을 잃지 않게 노력해야겠습니다. 또한 난치병을 많이 접하는 만큼 임상에서 느끼는 한계를 기초 연구를 통해 해결하는 데 작은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최신 유전학과 신경과학이 발전된 곳으로 연수를 다녀와서 느낀 점은 철저히 기본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분별한 임상적용이 되지 않도록 하여 환자의 건강과 연구 윤리도 함께 지켜나야 하겠습니다. `나는 잘하고 있는가, 내가 처음 의사가 되기로 한 계기가 무엇인가?' 다시 되묻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대로 좋은가? 그리고 우리는 함께 가야 할 길을 잘 가고 있는가?' 생각해봅니다.”

김동희 기자

김동희 기자  ocean830@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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