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사고나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것, 하루에도 수십 명씩 응급상황에 처한 이들을 구하고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는 것을 지켜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촌각을 다투며 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를 위해 최전방에서 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수많은 경우의 수와 다양한 환자 케이스를 매일같이 마주하는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그 주인공.

지난달 `한국형 전문 소생술' 개발 참여로 공로상을 수상한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제상모 교수는 응급의학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의대에서 배운 지식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라며 “매일 치열한 의료현장에서 일하는 만큼 근무여건이 좋지 않아 힘든 점도 있지만, 상태가 호전된 환자들이 밝게 웃으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할 때면 힘이 나고 보람도 느낀다”고 말한다.

늘 환자들로 북적거리는 응급실. 제 교수는 `응급실 문화'와 관련해 “야간·휴일에 북새통을 이루는 응급실에는 대부분 경증·만성 환자들이 찾아온다”며 “아직 한국에서는 중증 환자를 살리기 위해 경증 환자를 기다리게 하는 문화가 없다. 다른 여러 명의 진료가 늦어지더라도 좀 더 긴박한 상황에 처한 중환자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 응급센터라는 것을 우리 사회가 이해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심정지 환자의 저체온 치료, 소아응급환자 치료 관련 연구에 관심을 두고 있는 제 교수는 또한 “한양대병원에 심정지 치료센터와 소아응급센터가 설립되어 환자의 입장에서 보다 편리하게 응급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지윤 기자  bluewatch37@gmail.com

<저작권자 © 의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