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의 손에 수술용 메스보다 카메라가 더 어울리는 그리고 함께 하는 시간이 더 많은 산부인과 의사가 있다. 그는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박성호 교수이다.

올해로 사진과 함께한 시간이 6년. 그에게 사진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통하게 해주는 `다리'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런 박 교수는 하루도 손에서 카메라를 놓지 않는다. 항상 어디에 있든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그는 직장동료와 환자들에게 `의사' 이면서 `사진사'로 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7년 병원 생활의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의 활력소를 찾기 위해 접한 `사진'이 박 교수에겐 사람과의 관계를 친밀하게 하고 동료들의 애로사항을 이해할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박 교수는 “`사진'은 사람들과 자연스레 다가갈 수 있는 매개체로 생각한다”며 “사진을 찍기 전에는 의사와 간호사, 행정직들 간 `어려움'이라는 `벽'이 높은지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진을 통해 직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관계를 쌓아가다 보니 부서 간 역할과 에로사항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까지 알게 된다”며 “이를 통해 서로의 역할에 대해 이해하는 부분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관계도 서로 돈독해 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환자들과도 단지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넘어 때론 `사진가'로 `친구'로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며 환자와의 관계도 더욱 친밀해 지는 것 같다고 했다.

박 교수는 “정념퇴임을 하면 사진작가가 되고 싶다”며 “향후 의술이 필요한 오지의 나라를 돌며 의료봉사와 사진 봉사를 하며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홍미현 기자

홍미현 기자  mi97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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