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의 매력은 배역을 통해 다양한 직업과 인생을 살아 볼 수 있다는 것이죠. 때론 왕도 거지도 되어보고 로미오와 줄리엣 같이 이뤄질 수 없는 사랑까지,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레네요.”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마취과 김창재 교수는 `연극'에 대한 매력을 이 같이 표현했다. 그가 연극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 건 약 30년 전, 가톨릭대 의과대학 재학 시절이다.

김 교수는 “연극 동아리엔 나는 물론 1/3이 연극에 대해 알지 못한 시기였다”며 “단지 연극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시작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당시엔 대본이 없어 원서를 번역해 대본을 만들어 연극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대본부터 무대세트 작업, 그리고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시간들을 겪다보니 연극에 매력을 느껴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연극에 대한 열정은 인턴생활을 시작으로 끝을 내게 됐다. 항상 마음 속으로만 연극 무대를 생각하며 의사가 아닌 회사원은 물론 멋진 신사, 스포츠선수, 왕 등 다양한 배역을 그려나갔다.

이런 그가 대학졸업 20년만에 연극 무대에 서게 됐다. 현재 김 교수가 활동하고 있는 가톨릭대 성의연극회는 지난해 50주년을 맞아 성의연극회 동문회원 및 재학생이 합동해 공연을 개최했다. 김 교수는 배역을 맡아 무대에 오르진 않았지만 기획에서부터 출판까지 모든 업무를 담당했다.

김 교수는 “비록 50주년 행사(2010년 8월 27일)에 무대에 오르진 못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20년 만에 해본 연극이라 감회가 새로웠다”며 “다시 그때의 시절로 돌아간 듯 했다”고 했다.

그는 “연극은 의사생활을 하는데 있어 삶의 활동력을 불어 넣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60주년 기념 무대엔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홍미현 기자

홍미현 기자  hong97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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