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진을 찍으시나요?” 가톨릭대중앙의료원 홍보팀 가재진 씨는 이같은 돌발질문이 꽤나 익숙하단 듯이 행동했다. 사진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업무연관성도 없는데 카메라를 들고 전국 곳곳을 다니다 보니 주변 사람들이 자주 묻곤 했다는 것이다.

그가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 즈음이다. 10년이 넘는 동안 뷰파이더를 통해 많은 세상을 보았던 그는, 사진은 눈으로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눈으로 보이는 것만을 찾아 다녔다고.

“하지만 그것 외에도 순간 사라져 버리는 `찰나'와 눈으로 볼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사진이 `시간을 담는 그릇'임을 알게 된 것이죠. 8000분의 1초에서 4시간 동안(또는 한 평생)의 시간을 내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매력에 푹 빠지게 된 겁니다.”

이같은 이유로 그는 사진의 의미에 `시간의 예술'을 더했다고. 이제 그의 사진 내공은 `셔터 좀 눌러봤다'하는 사람들도 푹 빠질 만큼의 그만의 시선과 느낌을 담아내고 있다. 여유시간이 날 때마다 산으로 들로 바다로 사진기를 둘러메고 다니고, 페이스 북(www.facebook.com/kjkama)으로 자신의 시선을 타인과 공유한다.

“우리나라에는 저처럼 사진을 즐기는 동호인이 많으나, 감동을 담아내는 사진작가는 적은 편입니다. 제가 처음 사진을 접했을 때처럼 시각적인 즐거움만을 찾고 `감동과 이야기'를 담는 것에는 소홀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앞으로도 자연의 아름다움에 눈물 흘릴 수 있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진을 찍는 것이 제 작업의 목표입니다.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항상 하늘과 바다와 산을 보며 바람을 느낍니다.”

김태용 기자

김태용 기자  findblu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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