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에서도 빠르게 서구의 이 모습 저 모습을 닮아버린 강남의 압구정동. 하지만 서구적인 모습과는 먼, 아담하고 마른 체구에 눈웃음이 매력적인 두 자매 간호사를 만났다.

“환자들이 가끔 나이를 물어봐요. 그래서 나이를 말하면 믿지 못하겠다는 듯 정말이냐고 되묻곤 하죠. 이런 오해들 때문에 조금은 짙은 화장, 그리고 유니폼은 필수예요”

이미 병원 부근에선 `동안'이라는 이유 말고도 `자매'로도 유명한 압구정동 연세산부인과 간호사들. 이곳 산부인과의 `승승장구' 비결은 두 자매간호사 덕분이라는 병원장의 귀띔까지. 친절하고, 이쁘고, 절대동안에 실력까지 있는 두 자매간호사는 주위사람들로부터 많은 부러움을 사고 있었다.

함께 30년을 넘게 한집에서 살아오면서 지겨울 법도 한데 같이 출근하고 퇴근하는 길도 즐겁다는 자매. 가끔 `같이 사는데 병원에서까지 지겹지도 않냐'는 핀잔을 들을때도 있다고.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친구이자, 동료이자 강력한 라이벌이기도 한 두 자매, 언니 정금희씨(33세)와 정용희씨(31세)는 절대동안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동안자매였다. 동생 용희씨가 먼저 `백의천사'에 발을 디딘지 6년. 언니 금희 씨는 간호사가 된 후 동생 용희 씨와 함께 이곳에서 지낸지 1년이 됐다.

두 자매는 “여성으로서 전문성을 지닐 수 있고 간호사로서 보람도 찾을 수 있는 직업이어서 이 길에 오르게 됐다”며 “간호사가 힘든 직업이라고 주위에서 걱정하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두 자매는 “힘들어도 언제나 밝게 웃을 수 있는 이유는 같은 공간에서 속마음을 나눌 수 있고, 서로를 위로해 주는 자매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표혜미 기자

표혜미 기자  phm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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