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건강을 위해 마라톤을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기록에 대한 욕심으로 무리를 하게 됩니다. 주위의 경치도 감상해 가면서 즐긴다는 마음으로 달리는 것이 좋습니다.”

을지병원의 김종대 물리치료실장은 병원내에서도 알아주는 마라톤 동호인이다. 김 실장은 자신이 물리치료사임에도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할 정도로, 많은 동호인들이 부상을 겪는 일이 잦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춘천마라톤 대회에서 20㎞ 지점을 달리면서 대회 준비 중에 생겼던 족저근막염이 재발했습니다. 대회 포기를 생각할 정도로 힘겨웠지만 다른 참가자들이 서로 격려해 주어 끝가지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했던 대회 완주를 위해서라도 부상 방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김 실장은 부상 예방을 위해 과체중인 사람이 갑자기 지나치게 달리기 횟수와 시간을 늘리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또한 발바닥이나 종아리 근육 등에 통증이 와도 ‘괜찮겠지’하고 넘기는 것은 금물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달리기 전 후에 반드시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하는데, 일반인들은 이 스트레칭을 매우 소홀이 여겨서 문제가 생깁니다. 그리고 런닝화에는 발바닥의 아치를 보조할 수 있는 구조물을 삽입하거나, 테이핑을 한 후 달리면 어느 정도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끝으로 김 실장은 어느 운동이든 부상의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마라톤에는 그만한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언젠가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생과 비슷하죠. 마라톤 덕분에 배운 것이 많습니다. 아 그리고 마라톤은 다른 운동에 비해 비용도 적게 들면서 체력을 높일 수 있어 좋아요. 여러분도 자신과의 싸움을 이기고 완주할 때의 성취감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김태용 기자

김태용 기자  findblu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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