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마지막 순간인 죽음은 누구나 자신과 자신이 살아온 인생이 존중되는 분위기 속에서 맞이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연명주의'라는 미명하에 각종 소생술이 자행돼 환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손상되고 있다.

최근 일본의 현직 의사가 현대 의료 시스템에서 의사와 가족의 무관심으로 방치된 채 버려지듯 죽어가는 환자들의 실상을 담은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이란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임종을 앞둔 말기 암 환자를 대하는 병원들의 문제점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그 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우리가 알아야만 하는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의 불편한 진실을 고발하고 있다.

12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 책은 고칼로리 수액과 진정제에만 의지하며 의사 표시도 못한 채 죽어간 한 늙은 남자의 마지막 두 달 동안의 이야기인 `한 남자의 죽음'과 의료진으로부터 `고통만 호소하는 성가신 존재'로 취급받으며 죽어간 어느 간암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시베리아'등 현대의학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야마자키 후미오 저/김대환 역/잇북 간/295쪽/값 1만3000원〉

홍미현 기자

홍미현 기자  hong97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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