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보연 교수

갑상선질환 권위자로 꼽히는 조보연 교수가 중앙대병원의 갑상선센터장으로 새 삶을 시작했다. 정년을 얼마 남지 않은 나이, 그의 도전 이유는 무엇일까?

중앙대병원은 중앙대용산병원의 이전을 마무리하며 조보연 교수의 영입과 갑상선센터의 공격적인 운영을 전면에 내세웠다. 명의 정하기 투표에서 최고 점수 획득 등 한평생 갑상선질환을 연구해온 그가 중앙대병원에 새로운 원동력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조 교수는 서울의대 학창시절 갑상선학을 국내에 도입한 고(故) 이문호 교수와 방사선치료의 개척자인 고창순 교수 밑에서 기초를 닦았다. 이후 1982년부터 2년간 미국 하버드의대 베스이스라엘병원에서 연구원을 지냈다.

이후 조 교수는 서양인과 달리 한국·일본에는 갑상선의 기능을 억제하는 차단형 항체가 많다는 사실을 유럽 내분비학회에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1995년에는 갑상선항진증을 일으키는 자가항체가 개인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 세계 갑상선학회에서 발표하면서 명성을 알렸다.

서울대병원임상의학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하며 30년간 갑상선 분야의 권위자로 활동해온 조 교수는 환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외래환자를 너무 많이 보다 보니 환자 한명 한명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적도 있다는 것이다.

“많은 환자를 진료하다 보니 초음파검사를 비롯한 여러 검사들을 즉각 시행해 치료해주지 못하고 몇 주, 몇 달 씩 기다리게 했던 것이 늘 미안했습니다. 이곳(중앙대병원)에서는 환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오래 환자들과 이야기하며 그들의 마음을 만져주고 싶습니다.”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나이에 주변의 걱정도 많았지만, 이제 연구보다는 환자들을 충실하게 만나 진료에 매진하고 싶다는 것이다.

김태용 기자

김태용 기자  findblu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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