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갑용 주임

중앙대 용산병원을 찾는 손님에게 가장 먼저 인사하고 마지막까지 웃음으로 배웅해야 하는 직책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주차반의 직원들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이갑용 주임은 중앙대병원을 한번이라도 찾은 사람이라면 강한 인상을 남길 만큼 경쾌한 몸동작과 함박웃음으로 내원객을 맞이한다. 이갑용 주임이 이끄는 내원객에게 주차반은 주차 안내, 무료 발렛파킹, 휠체어 도우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갑용 주임의 전 직장은 초등학교 총무과장이었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초등학교를 1996년에 정년퇴직하고 나빠진 건강을 돌본 후 그는 제 2의 삶을 준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용산병원의 주차관리 업무였다. 시작은 한달간의 임시직었지만 잘할 수 있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분야였기 때문에 자신의 선택에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그러나 주변의 시선은 탐탁지 않았다고. 이 주임이 나이도 많고 주차관리로는 경험이 없어, 오래 일할 것이라 생각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이 주임은 특유의 성실함으로 한 달이 지난 후에는 연장 근무를 권유받았고, 매일아침 7시 반에 시작되는 그의 일과는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지났다.

올해로 73살. 적지 않은 나이고, 쉽지 않은 업무량이다. 하지만 그는 작은 것도 소홀히 하는 법이 없다. 대부분의 일을 바깥에서 해야 하고 계절과 날씨에 불문하고 뛰어 다니는 주차 관리 업무지만, 환자의 짐을 들거나 우산을 받치고, 휠체어를 밀면서도 이 주임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이토록 즐겁게 일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할 정도로 경쾌한 몸놀림이다.

“제가 멋진 외모의 미남은 아니지만, 방문객을 제일 먼저 만나는 일을 하고 있으니 병원의 얼굴 아니겠어요? 제가 이 일을 사랑하는 이유는 제 일이 다른 사람을 미소짓게 하기 때문입니다.”

김태용 기자

김태용 기자  findblu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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