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작은 공간에서 희망의 불씨를 키워가고 있는 곳이 있다. 환자복을 입고 진지하게 책을 고르고 있는 할머니, 엄마의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이들 모두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 곳, 바로 희망문고다. 희망문고는 작년 6월 오픈했다.

하지만 일정하지 않은 운영시간과 관리자로 인해 작은 불만의 목소리도 있어왔다. 운영 1년여가 지난 올해 여름 6월부터 이곳에 운영을 전담하여 맡겠다는 봉사자들이 있었다. 경희대병원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나누기클럽 회원 5명과 병원학교 자원봉사를 하며 인연을 맺은 개인 자원봉사자 6명이 의기투합해 희망문고를 맡겠다고 나섰다.

최숙자 팀장은 “처음 요일별 팀으로 운영한다고 했을 때에는 많이들 꺼려하셨어요. 좁은 공간인데 아줌마 여려 명이 앉아서 수다나 떨고 있는 걸로 보일 수 있다고. 하지만 시끌벅적하게 있으면 `희망문고'를 더 알릴 수 있지 않겠냐고 설득했어요. 여기가 마냥 조용해야하는 도서관은 아니잖아요?” 이들은 자발적으로 도서 목록을 정리하고 매월 최다 대여 도서 순위를 정해 알린다. 또 홍보 포스터도 제작해 병원 곳곳에 부착했다. 성과는 바로 나타났다. 불만의 소리는 줄었고 당연히 희망문고 이용객은 늘었다. 지난달 일평균 60명이 희망문고를 찾았다.

이들의 목표는 희망문고의 활성화다. 자신들이 맡고 있는 한 최대한 희망문고를 알리고 싶다며 책 기증운동도 생각하고 있다. 환자들이 좋은 책을 많이 읽을 수 있게 되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봉사의 보람은 넘치고도 남는다고 모두 한목소리로 말한다.

김동희 기자

김동희 기자  ocean830@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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