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도구예요. 신체적인 활동에 제한이 많은 환자들에게 그 중요성은 훨씬 더 큽니다.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이나 표현과 발음 등에 어려움을 느껴 의사소통이 불편한 사람들이 올바른 언어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훈련을 도웁니다. 오늘도 말이 통하는 세상을 꿈꾸며 치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국립재활병원 개원과 함께 언어치료를 담당해 온 최혜영씨는 “환자나 보호자들의 욕구가 신체적인 움직임에 집중되다보니 언어치료가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된다”며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는 환자 뿐 만 아니라 치료사 입장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않아 나름대로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언어장애가 있는 분들은 말로 표현하거나 글을 쓰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 `고맙다, 감사하다'는 간단한 말조차 못하고 우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 치료환자 중 rocked in syndrome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던 그분의 형형하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며 “자·모음을 한글자씩 힘들게 표현해 주신 글이 기억에 남는다며 이런 기쁨의 시간이 언어치료사를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그녀는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을 위한 차별화된 노인 언어치료에 방법에 대해 심층적으로 공부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현재 언어치료는 비급여라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는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종종 있다. 빠른 시일내에 언어치료도 건강보험 적용이 되어 환자들이 부담없이 치료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의사소통의 문제로 마음에 상처를 안고 있는 환자들에게 항상 친절하고 따뜻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혜미 기자
 

표혜미 기자  phm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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