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지역에 최초로 류마티스내과를 도입하고, 환자를 위해 직접 바이올린 연주를 펼치는 이가 있다. 바로 을지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의 심승철 교수다.

심승철 교수는 2004년 을지대병원 의료진 연주모임인 `을지실내악단'을 만든 장본인이다. 그는 매주 수요일 병원 로비에서 열리는 `수요을지음악회'에서 직접 연주하기도 하고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찾아가 즉석 연주회를 열어주기도 한다.

입원환자가 지루해 할 까봐 음악 CD를 빌려주던 것이 지금은 심 교수의 어깨에 바이올린이 올려져 있다. 병 자체도 힘들지만 병으로 우울증을 얻어 힘들어하는 환자들을 조금이나마 더 즐겁게 해주고 싶은 고민의 결과다.

또한 심 교수는 환자를 대할 때 세 가지 원칙을 항상 생각한다고 한다. 의사에게는 짧은 순간이지만 환자에게는 하루라는 것, 둘째 환자를 이해하는 의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언제나 미소를 잃지 말하야 한다는 것을 꼽았다.

“의사의 입장에서는 환자 한명은 하루에 거쳐가는 수많은 환자 중 한명이지만 환자의 입장에서는 하루의 전부인 의사가 되기 마련입니다. 그것을 이해할 때 환자를 이해하게 되고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해요.”

조금 지나치다 싶을만큼 환자만을 바라보는(?) 그는, 좋은 의사를 이렇게 표현했다. 일차적으로는 현재 나와 있는 진료법이나 치료법으로 최상의 효과를 이끌어 내는 것 말이다. 하지만 심 교수는 그보다 더 중요한 의사의 자질은 `믿음'이라고 표현했다.

“의료진을 신뢰하는 정신적 믿음이 있으면 어떤 이유에서든 병은 좋아지기 마련이죠. 환자를 대할 때 윗사람을 대하듯이 낮은 자세에서 대하면 환자를 이해할 수 있고, 환자는 의료진을 신뢰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태용 기자

김태용 기자  findblu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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