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잔 해스킨스·댄 프레셔 저
강병철 역

혹 한국을 떠나고 싶은 당신에게 `새로운 삶'을 알려주는 독특한 이민안내서가 최근 출간되어 화제다.

`나는 조금 더 느긋하고 평화롭게 살 자격이 있다'를 화두로 한 이 책은 적은 돈으로 공기 맑고, 경치 좋고, 완벽한 기후 속에서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것도 근근이 살아가는 게 아니라 부족한 것 없이, 거의 귀족처럼 살 수 있고 조기 은퇴도 가능한 또다른 현실을… 현실이 그렇다면 누구나 이를 외면할 수 있겠는가. 

`인터내셔널 리빙(International Living)'이라는 잡지사가 있다. 미국의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월 200만원이면 쪼들리지 않고 느긋하게, 심지어 호화롭게 살 수 있는 곳을 찾아 안내하는 회사다. 1979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40년 가까이 환상의 은퇴이민지들을 발굴해 왔다. 이 책은 그 결과들을 정리한 것이다.

세상은 넓다. 월 200만원으로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들도 많다. 이 책은 이러한 곳을 소개하고 있다. 삶의 높은 질을 누리며 풍족하게 살 수 있는 도시들 말이다. 돈은 그렇다 치고 안전한지, 할 일은 있는지, 의료혜택은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해질 것이다. 이 책의 기준은 엄격하다. 저렴한 생활비, 우수한 보건의료, 적응 용이성, 접근성, 안전성, 건전한 지역사회, 안정적 주거지, 살기 좋은 기후와 환경, 소일거리를 찾을 기회 등 9가지 부문에서 모두 합격한 곳만을 가이드하고 있다.

남미나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도 그런 곳이 많다. 유일한 문제는 이 나라를 떠나서는 못 살 거라고 믿는 당신의 소심함 뿐이라는 지적이다. 떠나고 싶은 사람들, 새로운 삶을 찾고 싶은 사람들, 이 책에 해답이 있다. 〈꿈꿀자유 간/판형 148×215/368쪽/값 1만5000원〉

김기원 기자

김기원 기자  kikiw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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