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시민 `원순씨'. 구수한 이름을 가진, 서울특별시 `시장'이라는 감투가 아닌 `시민'의 자세를 갖추겠다는 제36대 서울시장 박원순 씨.

지난 1일 박원순 시장의 취임식이 거행되면서 박원순 호가 새롭게 `출발' 신호탄을 쐈다. 그는 취임사에서 지난 2년 8개월보다 더 풍요롭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서울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서울을 떠나는 순간까지 모든 시민이 품격 있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시정2기 새로운 서울의 식탁이 차려졌다며 모두가 둥근 식탁에 마주앉아 함께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점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제는 기본과 원칙을 횃불삼아 가장 낮은 곳으로, 지역으로, 마을로, 시민의 삶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겠다고 했다.

보건의료정책과 관련해, 지난해 임기 때 발표한 36.5도 정책안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박 시장은 △환자 안심병원 △중증외상센터 설치 △민·관 협력을 통한 공공보건의료 강화 등을 내세웠다. 국민 간 건강격차 해소 및 의료보장 사각지대에 방치된 시민이 없도록 의료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취임사를 보면서 순간, 박원순 시장이 준비한 `식탁'에 의사들도 함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는 `의사'를 시민이 아니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다.

박원순 시장은 물론, 정부는 `의사'들의 숨통을 쥐고 흔들어 살짝 의식을 잃으면 국민을 위한 제도와 정책을 쏟아 내기 때문이다. 열 손가락 중 한 손가락의 상처로 9개의 손가락을 살리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지난 박원순 시장 임기 시절, 서울특별시의사회가 서울시민과 의사회원들을 위해 시장실 문을 두드린 결과 `상생'과 `이해협력' 관계의 자세로 서로 조금씩 양보하며 그나마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임기 4년 기간 동안 의료계도 서울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하고 마음을 헤아려주는 시장이 되어주길 바란다. 특히, 박 시장의 말처럼 “서울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서울을 떠나는 순간까지” 모든 시민이 품격 있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의료계와 함께 크는 서울시청이 됐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홍미현 기자

홍미현 기자  mi97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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