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원 기자

최근 열린 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홍정용 중소병원협회장이 `임기내 사단법인화 완수'를 전격 선언, `산하단체 법인화 추진'에 부정적인 병협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소병원협회의 이같은 법인화 추진 선언은 병협의 회무 및 정책추진 방향이 상급종합병원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는 현실적 불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러 가지 애로점을 병협에 적극 전달해도 중간에서 실종, 사실상 중소병원들은 `고립무원 상태'라는 허탈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임 홍 회장은 중소병원계의 이같은 불만을 취임 소감을 통해 전달한 것이다. 그는 “우리(중소병원계)는 그동안 너무 점잖았다. 향후 중소병원의 생존을 위해 우리 목소리를 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사단법인화'가 필수적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병협이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호의적일 수는 없다.

수년전 일부 협의회가 사단법인화를 무기로 강력히 압박, 이를 차단하느라 어려움을 겪었던 병협이 산하단체의 법인화를 그냥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소병원협회가 사단법인이 될 경우, 다른 단체의 `법인화 도미노'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홍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중소병협의 법인화 추진'을 작정하고 발표했다. 홍 회장은 “중소병원은 의료계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소병원들은 그 규모와 역할에 비해 아직까지 그에 걸맞는 목소리를 못내고 있다. 임기중 법인화를 필히 이루겠다”는 것이다.

홍 회장은 “그동안 중소병원협회는 병협 산하 단체로서 존재감이 없는, 달리 말하면 구석에서 지켜만 보는 입장이었다. 이는 이름표가 없는 것과 같은 상태였다. 이제 이런 상태를 불식시키고 제 이름표를 갖겠다. 이를 통해 중소병원을 위한 정책을 제시하고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병원계 일각에서는 2년뒤 선출될 차기 병협회장직이 중소병원계 몫인 만큼 중소병원협회 수장에 오른 신임 홍 회장이 2년뒤를 내다보고 `법인화'라는 화두를 카드로 자신의 존재감과 리더쉽을 강하게 어필하기 시직했다는 관측도 있다. 즉, 향후 대권을 향한 초반 기선잡기 전략이라는 지적이다. 홍정용 회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김기원 기자

김기원 기자  kikiw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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