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를 끝으로 사실상 맥이 끊긴 `추석 코미디'가 화려하게 부활 할 전망이다. 그 주인공은 장진 감독의 신작 `퀴즈왕'.

충무로 데뷔 이래 기발한 소재와 보는 이의 허를 찌르는 재기 발랄함으로 두터운 팬 층을 확보했던 장진 감독은 전작 `굿모닝 프레지던트'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장 감독은 이 영화로 완전한 부활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제 관객들은 즐겁고 유쾌한 추석 극장가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영화 퀴즈왕은 이름 그대로 한 방송사의 퀴즈대회를 소재로 하고 있다. 방송 이래 단 한명의 우승자도 허락하지 않은 퀴즈쇼의 누적상금은 무려 133억원. 이 퀴즈쇼의 마지막 정답을 우연히 알게 된 사람들이 `퀴즈왕'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영화는 전개된다.

흥신소의 김수로, 중식 배달부 류덕환, 도박중독자 류승룡 등 퀴즈왕에 도전하는 이들은 평균 이하의 상식을 가진 대표적인 `비주류'다. 이들의 공통점은 도로에 갑자기 뛰어든 방송작가(문제 출제자)를 숨지게 한 교통사고의 공범이라는 것. 작가를 죽게 한 결정적인 차량(?)을 두고 옥신각신하던 사이 작가의 USB 메모리에서 마지막 정답이 유출된다.

퀴즈왕은 주·조연 만으로도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데, 까메오로 특별출연한 배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장진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정재영을 비롯해 신하균과 이한위,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 음이탈을 해봤다는 `삑사리 가수'역의 이수영까지. 그야말로 사상초유 코믹군단이 모여 만든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태용 기자　

감독: 장진 / 장르: 코미디 / 개봉일: 9월 16일 / 출연: 김수로, 한재석, 류승룡, 류덕환, 김원희 등

김태용 기자  findblu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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